일본 학교의 동아리 활동을 의미하는 ‘부활동’이란?

28 2월, 2022

일본 학교의 동아리 활동을 의미하는 ‘부활동’이란?

일본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과외활동 중에는 각종 동아리가 있습니다. 이들 동아리의 활동을 ‘부활동’이라 부릅니다. 참가는 강제가 아니라 임의이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동아리에 소속해 있습니다.
동아리는 크게 두 종류, 즉 운동부와 문화부로 나뉘며, 그 각각에 다양한 동아리가 있습니다. 일주일에 1~2회 정도 활동하면서 여유롭게 즐기는 타입의 동아리가 있는가 하면, 전국대회 등에 나가기 위해 방과 후 거의 매일 활동하는 것도 모자라 휴일에도 동아리 활동을 위해 등교하는 고강도 타입의 동아리도 있습니다. 활동의 빈도나 내용은 동아리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각 동아리에는 일단 고문(어드바이저) 자격으로 교사가 참여하지만, 학생들의 자주성을 중시합니다. 일본정부 문부과학성의 중학 및 고등학교의 학습지도요령에도 동아리 활동은 ‘학생의 자주적, 자발적인 참가로 이루어진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1)동아리의 종류는 운동부와 문화부를 합쳐 70종류 이상

2017년에 실시된 스포츠청의 ‘2017년도 운동부 활동 등에 관한 실태조사’에는 중고등학교에 설치된 운동부와 문화부의 주요 동아리 종류가 나오는데, 운동부는 47종류, 문화부는 26종류가 열거되어 있습니다. 단, 모든 동아리가 모든 학교에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전부 합하면 그만큼 많은 종류가 있다는 것입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둘 다 운동부에는 탁구, 육상경기, 야구, 농구, 테니스, 축구, 배구 등의 동아리가 많습니다. 그 대부분은 지방대회나 전국대회 등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고교 야구부의 전국대회는 매년 빠짐없이 텔레비전으로 중계되고 있으며, 언제나 높은 시청률을 자랑합니다. 거기서 주목을 받아 프로 야구단에 들어가는 학생도 많습니다. 지금 미국의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선수도 그중 한 사람입니다.
그 외에 일본에서 탄생한 무도 동아리도 있습니다. 많은 학교에 검도, 유도, 궁도 등의 동아리가 있으며, 가라테, 스모, 합기도 등과 같은 동아리가 있는 학교도 있습니다.

문화부에는 취주악, 미술·공예, 합창, 연극, 경음악 등의 동아리가 많습니다. 중학교에서는 문화부의 동아리 종류가 전반적으로 적지만, 고등학교가 되면 꽃꽂이, 다도, 서예 등 일본의 전통문화를 배우는 동아리가 있는 학교가 많아집니다. 그 외에 문예, 만화·애니메이션, 자원봉사 등의 동아리도 많은 고등학교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동아리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어집니다.
일반적으로 운동부 쪽이 문화부 쪽보다 활동 빈도가 높고 연습량도 많지만, 지방대회나 전국대회가 있는 취주악, 연극, 합창 등은 문화부 중에서도 활동 빈도나 연습량이 많은 편에 속합니다.

2)동아리 활동 참가 경향 : 고등학교가 되면 문화부와 ‘귀가부’가 증가

앞서 소개한 스포츠청의 실태조사에는 중고등학교의 동아리 활동 참가 상황에 대한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여러 동아리에 참가하는 학생은 소수이며, 한 명이 동아리 하나에 소속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 소속 상황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 소속 상황
출처: 스포츠청 ‘2017년도 운동부 활동 등에 관한 실태조사’

중학교에서는 운동부 참가율이 약70%, 문화부 참가율이 약20%로 운동부 참가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가 되면 운동부 참가율은 50% 남짓으로 떨어지고, 문화부 참가율이 약 25%로 늘어납니다. 고등학교가 되면 중학교보다 문화부 동아리의 종류가 많아지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고등학교가 되면 장시간 구속을 받거나 힘든 연습이 있는 운동부보다 활동이 여유로운 문화부를 지향하는 학생이 늘어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느 동아리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학생의 비율을 보면, 중학교에서는 10% 미만이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약 20%로 2배 이상 증가하는 것도 하나의 특징입니다. 소속 동아리가 없는 학생들은 ‘귀가부’라 불리고 있으며, 최근 들어 증가하는 경향에 있다는 말도 들립니다. 그 배경으로는 개인지향이 강해져 동아리 활동과 같은 단체행동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 한 요인으로 생각됩니다.

3)팀워크와 일본의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아리 활동에 참가하는 것에는 많은 메리트가 있습니다.
일본의 동아리 활동은 ‘교육의 일환’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 일본의 동아리 활동은 해외의 그것에 비해 색다른 활동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운동부와 문화부 양쪽에 공통되는 것은 팀워크와 협조성을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운동부는 상하관계가 엄격해 인사나 예의를 몸에 익히는데 도움이 됩니다. 중고등학교에서의 동아리 활동은 선배를 공경하고 ‘화목’을 존중하는 일본 기업의 기본적인 자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운동부에 비해 문화부는 상하관계가 그다지 엄격하지 않습니다. 같은 취향을 지닌 동료들과 절차탁마하면서 창의성을 넓혀 나가는 장이 바로 문화부 동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동아리 활동은 일본에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무도나 전통적인 문화를 체득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운동부라면 검도나 유도, 문화부라면 꽃꽂이나 다도 등이 있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한 10대부터 이러한 활동을 경험함으로써 일본의 전통문화를 차세대로 계승해 나가는 효과도 작지 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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