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에는 일본의 대학에 유학하여 친구들과 재회하고 싶다”기회를 활용하면서 두려움 없이 외국어를 구사해서 얻은 자신감

도치기현 사노고등학교와의 학교교류에 참가한 대만의 국립주베이고급중학의 린(林) 학생(16) 의 체험기와 천(陳) 교장선생님의 인터뷰입니다. 이전부터 일본의 같은 세대 학생들과 교류하고 싶었다는 린 학생은 일본 학교의 체험수업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느낀 점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천 교장선생님은 이번 방일교육여행의 기획 배경과 준비에 대해서, 또한 방일교육여행이나일본에서의 학교교류를 검토할 경우의 조언에 대해서 들려 주셨습니다.

린 학생의 학교 교류 체험기

스마트폰의 설정을 일본어로 하여 반년 전부터 준비

일본에 유학하셨던 이모와 일본어를 구사하시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일본에 흥미가 있어 독학으로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팝컬처 중에서는 만화보다 소설을, 특히 연애소설을 좋아해서 많이 읽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본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방일교육여행의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대단히 흥분했습니다. 일본에서 같은 세대의 고등학생들과 얘기하거나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가능한 한 일본어회화 실력을 향상시키려고 했습니다. 여행 출발까지의 반년간은 스마트폰의 사용언어를 일본어로 설정해 놓고 일본의 학교생활에 관한 블로그나 뉴스기사 등을 읽어서 어휘력이 향상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상상보다 더 쾌활했던 일본의 고등학생

학교교류 당일의 환영행사에서 저희는 YOASOBI의 곡 “아이돌”에 맞춰서 라이트를 들고 춤추는 “오타게(ヲタ芸)”와 기타연주 등의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기념촬영에서는 옆에 있던 사노고등학교 학생이 함께 하트 모양을 만드는 포즈를 하자고 제안해 주어서 대단히 기뻤습니다. 드라마 등에서 보던 일본 고등학생의 이미지는 훨씬 더 소극적인 인상이었습니다만 학교교류에서 만난 학생들은 모두가 대단히 쾌활해서 잇달아 말을 걸어 주었습니다.

두부 만들기, 아이조메(전통염색법), 다도의 체험 수업에 참가했습니다. 두부 만들기의 수업에서는 “니가리(にがり：간수)”, “고노마마(このまま：그 상태로)” 등의 의미를 몰라서 난처했을 때에 사노고등학교 학생들이 영어를 섞어서 가르쳐 주었습니다. 말로는 이해를 못해도 글로 적어주면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노고등학교 학생들에게서 배운 내용을 다른 주베이고급중학 학생들에게 중국어로 설명해 주기도 했습니다. 번역 앱도 사용하는 등, 모두가 서로 도우면서 일본어, 영어, 중국어로 대화했습니다.

언어 문제 외에도 여러 가지 습관의 차이에 당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학교에서는 교내에서 실내화를 사용하거나 시간을 셔츠나 스커트 등 교복을 입고 지내는 것들을 들 수 있습니다. 대만의 고등학교에서는 평소에는 스포츠웨어를 입고 지내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방과후의 특별활동은 대만에도 있습니다만, 일본이 더 종류가 많고 활발히 활동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대만의 고등학생들은 무엇이든지 직설적으로 얘기합니다만, 일본의 고등학생들은 “고마워”, “미안해요” 등을 많이 쓰고 완곡한 말씨가 많은 것도 다른 점이라고 느꼈습니다.

같은 세대와의 교류는 정말 특별한 순간

학교교류에서 저를 도와 준 사노고등학교 학생이 우연히 저와 마찬가지로 연애소설을 좋아해서 여러가지 얘기를 나눌 수 있었고, 마지막에는 SNS도 교환했습니다. 이러한 시간은 저에게는 정말 귀중하고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같은 세대의 사람들과 일본어로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회화실력에 대해서 이전보다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정신없이 단어를 찾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외국의 학교와 교류하는 데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외국어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사노고등학교와의 학교교류를 통해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일본어를 공부하려고 결심했습니다. 장래에는 일본의 대학에 유학하고 싶기 때문에 일본어 실력을 더욱 향상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대학에서 다시 사노고등학교 친구들과 재회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교사와의 인터뷰

천 루이롱(CHEN RUEI-RONG) 교장선생님

2019년 8월에 국립주베이고급중학 교장 취임.

Q. 이번 방일교육여행을 기획하신 배경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본교는 TSMC(대만적체전로제조주식유한공사)가 있는 반도체 산업의 도시인 신주시(新竹市)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과계 교육에 힘을 쏟고 있는 고등학교입니다. 저는 교장 취임시부터 학생들이 국제적인 시야를 넓히는 것을 중점방침으로 하였습니다. 그 일환으로 여름방학에는 영국 단기유학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대만에서 가까운 선진국이며 깊은 우호관계에 있는 일본과는 이제까지 학교교류를 여러 번 실시해 왔습니다. 일본의 학교와의 자매교 제휴도 추진 중입니다.

Q. 방문 도시와 프로그램 내용을 선택한 이유는?

A. 2023년2월에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대만 교육관계자를 대상으로 도쿄에서 개최한 방일교육여행 설명회에 참가한 후, 사이타마, 도치기, 이바라키의 루트를 시찰해서 결정했습니다. 공항이나 도쿄 도심에서 가까우니까 편리하고 교외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닛코 도쇼구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쓰쿠바 우주센터가 있는데다가 농촌 숙박체험마저 가능해서 일본의 여러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첫 해외여행이 되는 학생도 있기 때문에 도쿄 디즈니랜드와 도쿄 스카이트리 등지도 일정에 넣었습니다.

학교교류의 상대교로는 주베이고등학교와 같이 남녀공학의 일반고를 찾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진정된 직후의 시기였기 때문에 교육여행의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던 도치기현 관광교류과의 지원도 받았습니다.

Q. 방일교육여행을 위해 학생들은 어떠한 준비를 했습니까?

A. 사노고등학교로부터 학교교류의 동의를 받은 것이 2023년3월쯤이었습니다. 그 후, 실제로 학교교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하기 전에 10월과 11월에 총 2회 온라인으로 학교교류를 실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일본과 대만의 문화를 소개하는 파워포인트, 두 번째는 학교생활을 소개하는 짧은 동영상을 제작해서 서로 영어로 설명했습니다. 어느 쪽도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제작했습니다만, 영어 교사 두 분이 내용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양교 교직원들 사이에서는 학교교류 당일의 프로그램이나 진행 스케줄, 기념품 교환 등에 대해 여러 번에 걸쳐 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또한, 온라인교류 실시 전에도 제작한 동영상이 상대교의 단말기에서 문제없이 재생되는지 등 사전에 거듭 상세히 확인하했습니다.

Q. 일본에서의 학교교류 모습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이전에는 일본의 다른 학교와 교류 프로그램을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만, 그 때의 프로그램은 반나절 정도여서 짧게 느껴졌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사노고등학교에서 저녁까지 거의 하루를 보내어 방과후의 특별활동에도 학생들이 소수로 나뉘어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단히 충만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본교 학생들을 위한 특별수업으로 아이조메, 두부 만들기, 다도 체험도 준비해 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도가 가장 일본적인 풍취를 느낄 수 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환영행사에서 사노고등학교 학생들이 보여준 고토(琴)의 연주도 대단히 훌륭했습니다.

방일 전의 일본 고등학생들에 대한 이미지는 낯을 가려서 좀 서먹서먹한 응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노고등학교 학생들은 정말 허물없이 진솔하며 쾌활했습니다. 해외에서 온 저희들에게 서먹서먹하지 않고 금방 친해지며 따뜻하게 맞아주었던 것은 놀랍고도 기뻤습니다. 체험수업 때에도 불편한 점이 없는지 친절하게 신경 써 주었습니다.

한 가지 더, 사노고등학교 건물 안에서는 교실에서 화장실까지 모두 청결히 유지되고 있는 것도 놀랐습니다. 학생들로부터는 청결한 환경을 중요시하는 일본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Q. 앞으로도 일본에서 학교교류를 계속하실 생각입니까?

A. 이번 학교교류와 마찬가지로 온라인교류와 대면교류의 구성으로 매년 개최할 계획입니다. 사노고등학교와는 자매교 협정을 위한 협정서를 체결했기 때문에 사노고등학교 여러분들도 꼭 대만에 와 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방일교육여행이나 일본에서의 학교교류를 검토 중인 분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학교교류 준비는 서로의 문화나 관습이 다른 것을 유념하여 상세한 내용까지 차근차근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온종일 학교교류에 할애한 것도 좋았던 점입니다. 가능하면 다음에는 2-3일간의 일정으로 실시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학생들끼리 우정을 쌓고 지금도 SNS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닛코 도쇼구와 쓰쿠바 우주센터에서는 전문지식이 있는 통역가이드의 확보 여부에 따라 학생들의 이해도와 만족도가 달라진다고 느꼈습니다. 처음에 여행사 등을 정할 때에 확인해 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이동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스케줄에 여유를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학교교류의 개요

방문학교	국립주베이고급중학（대만）
수용학교	토치기현립사노고등학교（도치기）
실시일	2023년12월4일
참가 학생의 연령	국립주베이고급중학 : 16세～17세 토치기현립사노고등학교 : 16세～17세
참가인수	국립주베이고급중학 : 32명（ 학생30명 교원2명） 토치기현립사노고등학교 : 46명（ 학생43명 교원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