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교의 점심식사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급식이 실시되고 있어 학생 전원이 교실에서 급식을 먹는 것이 일반적인 점심식사의 형태입니다. 그리고 그 학교급식의 질이 높다는 사실과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해외의 주요 미디어 여러 곳에서 일본의 학교급식을 소개하고 있는 것을 봐도 해외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습니다. SNS나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는 일본의 학교급식을 소개하는 수많은 동영상이 올려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코멘트를 남기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설비나 인재, 식재료의 문제 때문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급식의 실시는 어렵다고 말하지만, 일본에서는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여 안전하고 영양가 높은, 저렴한 가격의 학교급식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일본정부 문부과학성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일본 전국에 30,092개 학교, 실시율은 95.2%에 달합니다. 또한 야간 정시제 고등학교에서도 68.0%의 학교에서 급식이 실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부 전일제 고등학교에서도 급식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학교 종류별 학교급식 실시 현황
1)일본 학교급식의 특징
일본의 급식은 냉동요리 등이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학교에서 처음부터 조리하고 있습니다. 조리 작업의 능률화 및 조리장 시설의 위생관리, 영양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학교급식법에 따라 급식에 대해 기본적인 영양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지만, 규제는 최소한으로 이루어지며, 정확한 칼로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두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학교에서는 영양사가 레시피를 만들고 있으며, 영양균형을 충분히 고려한 식단을 짜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도 일본 학교급식의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문부과학성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공립 초중학교에서 보호자가 부담하는 급식비 평균 월액은 초등학교의 경우 4,343엔, 중학교의 경우 4,941엔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영양가 높은 식사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것이 일본인의 긴 평균수명과 낮은 비만율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한 급식 시간에는 학생들이 직접 식사 배급을 실시하고, 식후의 뒷정리도 일정 정도까지는 학교 직원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가 합니다. 이것은 일본에서 자란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자주성과 책임감을 키우고 학생의 자립을 촉진하는 교육으로서 해외로부터 주목받고 있습니다.
2)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의 ‘음식교육’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는 급식을 주로 ‘복지(후생)’ 면에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 학교급식의 최대의 특징은 ‘교육의 일환’으로 자리매김되어 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음식을 통해 교육하는 ‘음식교육’이라는 사고방식이 침투해 있습니다.
2005년에 제정된 음식교육기본법에서 음식교육은 ‘살아가기 위한 기본이며 지식교육, 도덕교육 및 체육의 기초가 되어야 하는 것’으로 자리매김되어 있습니다. 음식교육은 유아부터 소년기의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정해져 있습니다.
- 음식교육은 음식에 관한 적절한 판단력을 길러 평생 동안 건전한 식생활을 실현함으로써 국민의 심신 건강 증진과 풍부한 인간 형성에 이바지하기 위해 실시해야 한다(제2조).
- 음식교육을 추진할 때는 국민의 식생활이 자연의 은혜로 인해 성립되고 있으며, 음식과 관련한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활동 덕분에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감사의 마음과 이해가 깊어지도록 배려해야 한다(제3조).
3)코로나 팬데믹 시기의 학교 점심식사
2020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대는 학교급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 식사 중에는 대화를 하지 않는 ‘침묵식사’를 해야 했기 때문에 학생들은 급우들과 대화를 하면서 식사를 할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학생들이 책상을 하나로 붙여 마주보고 먹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지금은 수업 때와 마찬가지로 정면을 바라보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숙연하게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런치 타임을 즐기지 못하고 참아야 하고, 교원은 감염 대책과 음식교육 지도를 양립할 수 있을지 고심하는, 그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음식교육 지도에 ‘침묵식사’를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침묵식사’로 앞을 바라보며 먹는 것을 활용해 동영상 시청을 하기도 하고,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평소에는 들어갈 수 없는 급식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등의 일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도쿄 옆에 위치한 지바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이 출연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급식을 먹는 방법을 검증해 보기도 하고 식사 매너, 급식으로 나온 식재료의 산지, 현지의 산물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동영상을 시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급식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음식과 제대로 마주하는 태도가 아이들 속에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담임선생님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성장을 실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음식교육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