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학교와 교복

24 11월, 2021
블레이저를 입은 고등학생
블레이저를 입은 고등학생

현재와 같은 일본의 학교 교복은 메이지 시대(1868-1912)에 가쿠슈인(당시의 사립학교)이 해군식 교복을 도입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경제적인 격차를 없애고 학생으로서의 의식을 높이는 등의 목적으로 교복 착용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최근에 일본의 교복은 일본 학생을 상징하는 큰 요소로서 해외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1)교복 착용 상황

다음은 10대부터 60대까지의 남녀 1,800명을 대상으로 한 교복 착용 상황에 대한 조사결과입니다.

교복 착용 상황

‘교복을 입었다’라는 응답은 초등학교 20.3%, 중학교 94.5%, 고등학교 88.6%였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교복을 입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초중고교생 때 학교 교복을 입었습니까?

고등학교 교복의 유형

남학생의 쓰메에리(가쿠란)
남학생의 쓰메에리(가쿠란)

교복의 유형은 연령대에 따라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남성은 40대 이상의 경우 ‘쓰메에리(가쿠란)’가 80% 이상을 차지했지만, 30대 이하의 경우 ‘블레이저’의 비율이 약 절반을 차지해 ‘쓰메에리(가쿠란)’와 비슷한 비율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교복 유형은 무엇이었습니까?

여성은 40대 이상의 경우 ‘슈트’가 4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60대의 경우는 ‘세일러복’이 28.1%로 ‘슈트’ 다음으로 많았고, 40대와 50대의 경우는 ‘세일러복’과 ‘블레이저’가 각각 25% 전후로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30대 이하의 경우 ‘블레이저’가 과반수를 차지했고, 10대의 경우 ‘블레이저’가 64.9%를 차지했습니다. ‘기타’에서는 이튼(칼라가 없는 블레이저)이나 원피스 등의 착용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의 교복 유형은 무엇이었습니까?

출처: KANKO 학생복 주식회사 ‘세대별 교복 착용 유형’
https://kanko-gakuseifuku.co.jp/media/homeroom/vol143

2)학교 교복에 대한 의식

다음은 10대에서 60대까지의 남녀 1,800명을 대상으로 한 교복의 장점이나 필요성에 대한 조사결과입니다.

학교 교복의 장점

교복의 장점은 ‘매일 복장 때문에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75.4%)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학생답게 보인다’(58.3%)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경제적이다(사복을 많이 사지 않아도 된다)’(37.6%), ‘복장에 따른 개인차가 나오지 않아서 좋다(평등하다)’(37.4%), ‘어느 학교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27.6%) 등과 같은 응답이 있었습니다.

교복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학교 교복의 필요성

학교 교복의 필요성에 대해서 전체로 보면 ‘있는 편이 좋다’(49.1%)와 ‘굳이 말하자면 있는 편이 좋다’(40.8%)로, 합쳐서 약 90%가 학교 교복은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도호쿠, 주고쿠/시코쿠, 규슈/오키나와 등 수도권에서 먼 지방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학교 교복이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게 나왔습니다.

학교 교복은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출처: KANKO 학생복 주식회사 ‘학교 교복의 필요성’
https://kanko-gakuseifuku.co.jp/media/homeroom/vol167

3)인기를 모으고 있는 ‘젠더리스 교복’

젠더리스 교복의 사례
젠더리스 교복의 사례(사진 제공: 주식회사 TOMBOW)

학교 교복에서도 남녀차를 없애는 젠더리스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쓰메에리나 세일러복 등과 같이 성별에 따라 고정된 기존 교복 이외의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1930년부터 교복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는 주식회사 TOMBOW에서는 2015년경부터 젠더리스 교복을 개발해 제품화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로서 디자인한 여성용 슬랙스를 도입하는 학교가 해마다 증가해 2021년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합쳐 1,000교를 넘어섰습니다.

성차를 느끼게 하지 않는 교내복/춘추복
성차를 느끼게 하지 않는 교내복/춘추복(왼쪽부터 파카, 니트, 블루종)(사진 제공: 주식회사 TOMBOW)

TOMBOW 젠더리스 교복은 한 가지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부분을 좌우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재킷, 남녀별로 정해져 있던 단추 방향을 없앤 블루종 스타일의 재킷, 여성용 슬랙스 등이 있습니다. 슬랙스는 남녀 체형의 차이에 맞춰 실루엣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성차가 잘 드러나지 않는 패턴 설계를 했습니다. 학교 측에서도 성차가 잘 드러나지 않는 이러한 아이템의 도입과 더불어 넥타이 또는 리본, 슬랙스 또는 스커트 중에서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 케이스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젠더리스 교복은 일부 학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의향에 맞춰 쾌적한 학교생활을 보내기 위한 선택지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기존에 있었던 성차에 따른 강요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인정하려는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TOMBOW에서도 ‘성차를 불문하고 모든 학생에게 있어서 착용감과 기분(느낌)이 좋은 것’을 이상적인 교복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복 개발에 있어서는 ‘선택지를 늘린다’, ‘성차를 느끼게 하지 않는 디자인’, ‘다양성을 받아들이기 위한 환경 조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실시하면서 추진해 왔습니다.

교복의 젠더리스화를 말할 때 ‘LGBTQ에 대한 배려’를 전면에 내세워 주장하는 것이 착용하는 학생 본인에게 있어서 심리적 부담이 된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러한 측면뿐만 아니라 방한 대책이나 편한 동작 등과 같은 ‘편리성’과 ‘교복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등 모든 학생들이 만족하고 입을 수 있도록 하는 배려도 요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