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지역사회의 일꾼을 키우는 ‘SDGs의 일상화’
~일본 학교 교육에서의 SDGs를 위한 활동 사례~
일본의 교육 현장에서는 지금 SDGs 활동을 실천하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SDGs는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지속가능발전목표)’의 약칭입니다. 2015년 UN 총회에서 채택되었고 2030년까지 달성할 것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지속가능하고 보다 좋은 세계’를 실현하고자 환경문제, 경제성장, 인권, 분쟁, 교육 등 21세기의 세계가 안고 있는 과제 해결을 위한 17개 목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학교에서 특히 선진적인 SDGs 활동을 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합니다.
도쿄도 고토구의 야나가와 초등학교에서는 2010년부터 학년 전체가 ESD(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를 실천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의 목표로 SDGs를 설정했습니다. 이후, 많은 획기적인 활동을 실천하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2011년에는 유네스코학교로 인정되었고, 그 네트워크를 통해 대외적인 정보 발신에도 힘을 쏟는 등 실천과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SDGs를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한 활동이 평가받아 2017년에는 ‘제1회 재팬 SDGs 어워드’에서 ‘SDGs 파트너십상’(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궁금증을 갖는’ 문제해결식 학습
이 학교에서는 ‘궁금증을 갖는’ 것을 중시하는 교육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식을 주입하기만 하는 기존 교육 방식이 아니라, 아동 한 명 한 명이 흥미를 갖고, 스스로 주체적으로 배우는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여 더 알고 싶은 마음, 스스로 조사하고 싶은 마음을 갖도록 한다. 아동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와다 준지 교장이 한 말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알게 된 것에 대해 ‘나에겐 무엇이 가능할까?’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되는 것. 그랬을 때 비로소 SDGs 학습과도 이어진다. 이를 위해 아동에게 아웃풋할 기회를 많이 주고자 힘쓰고 있다.” (사와다 교장)
그러한 토대 위에서 추진한 것이 ‘SDGs의 일상화’입니다. 아이들에게 갑자기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하거나 직접 실천하게 시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내의 여러 상황에서 일상적으로 SDGs를 의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게시물 하나하나에 관련된 SDGs의 목표 아이콘을 붙이거나, 도서실에서는 SDGs의 목표와 연관된 형태로 서고를 그룹화하고, 매월 설정하는 목표와 관련된 서적을 모은 ‘SDGs 코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행사나 각 학년의 활동도 SDGs와 관련짓는 등,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SDGs의 관점과 사고방식에 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ESD 캘린더’를 활용한, 교과 횡단적 커리큘럼 관리
야나가와 초등학교에서는 ESD에 기초한 배움을 실현하기 위해 교과 횡단적(교과교차형) ‘ESD 캘린더’를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관리합니다.
ESD 캘린더란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이 각 교과 사이에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 수 있도록 표로 정리한 것입니다. 각 교과의 단원을 종합 학습을 중심으로 관련이 있는 것끼리 선으로 연결하고 그 연결의 의미를 기입한 후, ESD의 주제에 맞추어 색으로 구분함으로써 교과의 벽을 넘은 횡단적인 학습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이미지 맵이 만들어집니다. 이처럼 각 교과에 흩어져 있는 학습 내용을 구조화함으로써 커리큘럼을 작성할 때 전체를 조감할 수 있어 작성에 걸리는 시간 단축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ESD 캘린더는 보다 심층적인 교육을 위한 핵심 요소인 것입니다.
이 ESD 캘린더는 야나가와 초등학교가 제창하여 지금은 많은 학교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아시아를 중심으로 각 언어로 번역되어 활용되었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알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교육을 전파하는 것도 야나가와 초등학교의 역할”이라고 사와다 교장은 말합니다.
아웃풋할 기회를 통해 배운 것을 활용
이러한 활동을 상징하는 행사가 매년 실시하는 학습 발표회 ‘야나가와 축제’입니다. 아동들은 이 발표회를 위해 수업에서 배운 내용 중에서 스스로 주제를 생각해서 고르고 그룹별로 조사하며 더욱 내용을 심화해 발표에 임합니다. 당일에는 각 학년의 아동이 교실과 체육관 등에 부스를 설치하고 발표를 하여, 보호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외부의 교사, 교육 관계자에게도 널리 공개합니다.
참관자는 발표하는 아동에게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고, 아동이 이에 대답하며 의견 교환이 이루어집니다. 참관을 위해 방문한 관계자들은 아동들이 발표할 때도, 질문에 대답할 때도 원고를 보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여 이야기하는 것에 감탄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조사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배운 내용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아웃풋할 좋은 기회를 경험함으로써 자신감이 생기고 자기 긍정감도 높아지게 됩니다.
지속가능한 사회의 일꾼을 키우는, 지역과의 연계
야나가와 초등학교는 고토구에서 유일하게 커뮤니티 스쿨(지역 운영 학교)로 지정되어 있고 보호자와 지역 주민, 학식 경험자 등이 참가하여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민 동네의 정겨움과 훈훈한 인간관계가 뿌리내린 지역 특성도 한몫해 지역 주민과 학교가 매우 밀접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해외에서 온 방문객들을 위해 학부모들이 직접 통역을 담당하기도 했고, 축제에 대해 배우는 종합 학습 수업에서는 교구 내의 마을회장들이 축제 의상을 입고 모여, 아동들의 질문에 대답해 주었습니다. 또한, 야나가와 초등학교는 주변에 박물관 등의 시설이나 사적이 많이 있는 등 좋은 학습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렇게 학교가 지역에 뿌리를 둠으로써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조성에 기여하게 되고, 아동들은 자연스레 지역사회의 일꾼이 되는 소양을 획득해 갑니다. 종합 학습을 통해 지역 축제에 대해 배운 학생들의 “지역 주민들이 소중히 이어온 지역의 전통이라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모금 활동을 하거나 참가하고 싶다”는 소감에서 이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동들이 이 학교를 졸업해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이러한 학습과 활동을 계속해 나가 SDGs에 관한 의식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를 위한 토대를 다지는 것이 우리의 역할. 이를 위해 아동들이 SDGs에 접할 수 있는 접점을 늘리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의식할 수 있는 환경을 앞으로도 만들어가고 싶다.” 사와다 교장은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였습니다.